보도자료

  • 제목금값 오르는데, 정작 금 안 팔려…美 금화판매 10년내 최저
  • 등록일2017-11-02

달러 약세와 북한·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 등으로 국제금값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금 판매는 오히려 줄어 금 판매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12월물 국제 금 가격은 올해 초 1167달러에서 이달 현재 1279달러로 1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이 북한, 이란 등과 갈등을 빚으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으로 위험 회피 수요가 몰렸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의 원인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유로, 엔, 위안 등 다른 통화 사용권에서 금값이 싸지는 효과가 있다.

 

금값은 상승세이지만 금 소매는 저조하다. 금제품이나 기념주화 구매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미국 금 산매 동향을 알려주는 미국조폐국 금화 판매 실적은 올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시카고의 귀금속 거래회사 자너(Zaner)의 피터 토마스 부사장은 "(사업이) 정말 암울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손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명 금 거래회사 ‘A-마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금 판매량은 무려 5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금 실물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했다고 분석한다. 금 대신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종합금융서비스회사 알리안츠의 최고경제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비트코인이 금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일부 빼앗았다"면서 "가상화폐가 금에 대한 장기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말에는 가상화폐 선물상품도 최초로 출시된다. 금이나 원유 선물처럼 비트코인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거래 편의성을 제공해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금 소매 감소 추세가 오래 계속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필립 랠리는 WSJ에 "금은 오랫동안 폭락 장세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가상화폐는 새로운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금과 연계된 투자 상품이 다양해진 점도 금제품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귀금속 상점에서 금제품을 사거나, 금화를 수집하는 대신 스마트폰 등으로 간단히 사고팔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었다. 투자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출시한 세계 최대 금 ETF에는 2015년 말부터 현재까지 약 85억달러(약 9조4724억원)가 몰렸다.